8월 28일 문화원 소강당에서 ‘고창막사발보존회’가 창립되었다. 김동식(전 영선고 교장) 회장은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맥이 이어진 고창에서 생활문화의 중심으로 이끄는 막사발 공동체가 형성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보존회는 지난 4월 13일 오강석(전 동아일보 사진부장) 화백이 발기인 대표가 되어 첫 모임을 갖고 준비를 했다.

오 화백은 “고창은 도요지가 현재 밝혀진 곳만 아산면 용계리, 반암리, 학전리, 부안면 수동리, 용산리, 선운리, 대산면 지석리, 공음면 칠암리, 고수면 와촌리, 상평리 등 11곳이 넘는다. 지난 70년대까지 막사발을 일본에 수출하던 곳인데 급격히 잊혀지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동학혁명 기포지인 고창이 정읍의 활발한 동학선양사업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 안타까워 고창의 도자기 역사는 제대로 평가하고자 뜻을 모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의 가치는 높이 평가 받고 있는데 비해 막사발은 일본이 임진왜란 시기에 강탈해간 도자기와 도공들을 통해 접하고 ‘이도다완’이라 칭하고 국보로 정해 숭배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막사발의 ‘막’은 ‘마구’의 준말이다. 물레위에서 사발 모양을 대충 만들어 유약에 텀벙 담근 뒤 장작가마에 막 구워낸 사발이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밥과 국그릇으로 쓰다가 막걸리잔이 되고, 테두리가 깨지고 금이라도 가면 마지막으로 개밥그릇이 되던 그릇이다. 현대에 들어서 양은과 스테인레스, 플라스틱에 밀려 우리의 집안에서 사라진 생활자기이다.

고창코리아 김남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