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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를 테마로 삼은 화단의 새 총아, 치산 조성일 화백10월 인사동 개인전 이어 11월 킨텍스 초대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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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24  10: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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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인사를 하는 조 화백

한국화단에 새로운 테마를 선보여 신선한 충격을 안긴 화가가 나타났다. 지난 10월 28일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가진 제5회 치산 조성일 개인전이 그 서막이었다.

조성일 화백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인간의 뇌’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자연이나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지금까지의 화가들과는 달리 과학자들의 전유물 이었던 뇌를 화가의 시각에서 구현해 낸 것이다.

전시회의 주제-‘생각으로 뇌를 그리다’는 이렇게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서예, 사군자, 동양화, 한국화를 섭렵하고 이제 서양화 기법까지 도입하여 새 경지를 구축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면면도 미술계를 벗어난 다양한 분야와 여러 나라 각계각층 삼백여 명이 조화를 이루었다.

   
▲ 개인전 초대 손님들

권상진 연주자의 감미로운 색소폰 축하곡, 팝페라 안주은 교수의 ‘시월의 어느 멋진 날’, 4백여잔의 드립커피를 손수 내려준 황재복 교수 등 여러 인사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세계체육연맹 장주호 총재, SAKA선진문화체육연합 윤재환 회장, 북경투자공사 왕샤오홍 회장, KBIZ 정세현 이사장 등 다양한 인사들이 2시간 가까이 되는 행사를 끝까지 지켰다.

   
▲ 오프닝 행사

조 화백의 달라진 미술세계를 감탄하며 초대의사를 밝혔다. 하루 관람객 4만여 명이 예상되는 와인 페스티발 초대전이 11월26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며, 중국 초대전, 스페인 초대전 등 국내외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치산 조성일 화백과 나눈 인터뷰이다.

   
▲ 작품명 : 고뇌

영혼의 통로, 뇌
내게 심긴 미술 DNA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이 있다. 서예가이셨던 나의 외할아버지는 내게 콩과 팥 대신, ‘미술 DNA’를 심어놓으셨다. 나는 6살에 서예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림은 중2 때부터 시작했다. 학교 미술 시간에 비누에 흉상을 조각한 것을 보고 선생님이 크게 놀라시며 내게 반드시 화가의 길을 가라고 권하셨다. 아무런 거부감 없이 나는 미술가의 길을 숙명으로 여기며 걸어왔다. 미술가의 길을 선택한 이상, 고된 길을 걸으리라는 것은 각오한 일이었다. 시골서 농사를 짓다가 서예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어 무일푼으로 상경을 했다. 다행히 뜻이 있었기에 길이 열렸다. 한국의 갈물 이철경 선생님의 수제자이신 조창현 선생님께 글씨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배우고 싶은 열정이 너무도 강했기에 그분의 책상 다리에서만 먹고 자며 1년을 살았다. 그 후로 생활을 연명하기 위해 포장마차를 끌기도 했고, 의료보험, 공무원, 보험 회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3년 동안 노력한 끝에 겨우 그림을 지속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서예에 그림을 조합한 방식으로 대나무를 그려 2007년 대한민국서예전람회(3대 국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미술계에 공식 입문한 셈이다.

   
▲ 작품명 : 뇌나무

새로운 소재, ‘뇌’와의 만남
세상에는 학문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게 너무 많다. 내가 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삶이 너무 곤궁하다고 느끼는 순간, 나는 천일기도를 결심했다. 모든 육체의 활동을 줄이고 혼연일체가 되려고 노력하면서 내 뇌의 활동에 집중을 했다. 우리가 흔히 꿈을 꾸는 상태, 즉 혼의 상태로 있을 때, 뇌가 ‘영’과 ‘육’을 연결시키는 통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때부터 나는 뇌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아니, 뇌에 대해 미치기 시작했다.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글들을 섭렵했고, 뇌의 다양한 활동과 흥미로운 특징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뇌에는 ‘뉴런’이라는 1000억 개 가량의 신경세포가 있다. 이들 신경조직이 서로 결합하고 발달하면서 뇌의 활동이 이루어진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흥분했을 때는 ‘엔도르핀’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된다. 이때 뇌의 색깔은 노란색을 띄게 된다. 또 우리가 감동을 받아서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가 될 때는 황금빛이 되고, 기도를 하거나 명상을 할 때는 파란색으로 변한다. 이렇듯,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 뇌의 색채가 변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미술적 관심사가 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나의 작품세계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보여주는 그림이 있다. 우주를 촬영한 사진과 뇌의 사진인데, 이 둘을 비교해보면 구성 물질이 같다는 것을 바로 인정하게 된다. 이미 동양철학에서도 인간이 소우주라는 개념을 주장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그림으로 묘사한 전례가 없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뇌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내가 한국에서도 최초이고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다는 사실에 가슴 벅차다.

   
▲ 작품명 : 생명의 길
   
▲ 작품명 : 이상세계

뇌에 집착하는 4차원 인생을 살 것
뇌 그림을 통해 내가 추구하는 예술적 포부는 이러하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좋은 화가가 아니고, 예술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참다운 화가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한 가지 욕심을 더한다면, 메시지가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명언처럼, 내 존재와 생각의 근원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사람과, 세상, 그리고 우주와 소통하고 싶다. 즉 뇌를 통하여 우주와 인간이 소통하는 길을 찾고 싶다는 것이 나의 예술적 포부이다. 이런 나를 친구들은 ‘4차원’이라고 부르지만, 미술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 신비의 경지까지 도달할 수만 있다면 나는 기꺼이 4차원으로 살 것이다.

   
▲ 작품명 : 소통

동양화와 서양화의 접합
혹자들은 왜 동양화를 전공한 사람이 서양화법으로 그림을 그리느냐고 묻는다. 이에 대한 대답도 모두 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된 동기로 돌아간다. 동양화의 가장 큰 특징은 1획 기법과 여백의 미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먹의 번짐 효과와 농담의 변화는 동양화가 줄 수 있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긴 하지만, 정교한 색감이라든가, 세부적인 묘사를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그래서 나는 서양화 기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물감을 위에서부터 떨어뜨리는 드리핑 기법, 붓을 물감에 적시어 뿌리는 기법, 나이프로 물감이나 화면을 긁는 기법, 판화처럼 찍는 기법, 콜라주 기법 등 서양화의 장점을 충분히 수용하면서 표현해 낼 수 있는 색계와 느낌이 훨씬 풍족해졌다. 여의도 화실에서 밤을 지새며 작업을 할 때면 나의 뇌는 더없이 평온하고 맑은 상태가 된다. 아마도 화가들이 흔히 경험할 수 있는 ‘환희의 상태’가 아닌가 싶다. 지난번(10/28~11/3) 인사동 가나인사이트센터에서 5번째 개인전을 개최했다. 새롭게 시작된 나의 뇌 그림들을 소개하는 첫 번째 기회인만큼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나의 예술적 교감을 나누는 친구에서부터, 오페라 가수, 영상예술가, 서가 협회의 인사들, 생활체육협회의 임원, 중국의 신화통신 기자 등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지인들이 참석해 격려해 주었다.

   
▲ 작품명 : 구원자의 눈

뇌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비전으로
나의 작품세계에 뇌를 끌어들인 것은 파격이나 다름없다. 내게 뇌를 그리는 일은 가보지 않은 신천지를 가는 것만큼이나 신비하고 벅찬 일이다. 뇌의 신비한 영적, 과학적 활동을 연구하는 학자, 과학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 뇌의 세계가 열릴 것이다. 나 또한 앞으로 적어도 10년 동안은 ‘뇌’에 몰두할 것이다. 나만의 노력으로 가기 쉽지 않은 길이므로 하늘에 의지하며 느끼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 작품명 : 반응

프로필
호, 치산 (1964.~현재 )
-국전, 대한민국 서도대전, 대상 및 초대작가
-대한민국 해동 서예문인화대전, 강암 서예대전 우수상 및 초대작가
-문화체육부장관상 수상
-회원전: 한국서가협회, 한국미술협회, 치운회
-초대전: 독일 연방 신문국, 독일 함부르크 환경청, 독일 KT갤러리, 중국 섬서 미술관

 <고창코리아 정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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