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연한 모습으로 엄중히 항의하는 시민연대회원들.

 “매국노 민족반역자 문인 서정주를 기념하는 축제를 여는 고창인에게 묻고자 한다. 과연 우리는 일본 수상 아베의 역사왜곡을 욕 할 자격이 있는가?” 고창동학농민혁명연구소장 진윤식 씨는 이같이 말했다.

▲ 정문에서 묘까지 나선 항의행진.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25일 오후 2시 부안면 미당시문학관 앞에서는 서정주 기념반대시위가 전북친일청산시민연대 회원 30여 명과 고창인들이 참여해 열렸다.

▲ 각계각층 시민들의 눈에 띈 구호.

질마재문화축제‧미당문학제가 10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무려 열하루동안 장을 펼치는 이번 행사는 재단법인 미당시문학관(이사장 법만 선운사 주지), 질마재문화축제위원회(위원장 조병균)가 주최하고, 고창군(군수 박우정), 농협중앙회고창군지부(지부장 박성일), 중앙일보(사주 홍석현), 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지부장 최재언), 한수원 영광원전본부(본부장 오재식)가 후원한다.

▲ 미화된 서정주의 진실을 알려주는 유인물.

2001년 미당시문학관이 개관하자 역사를 우롱하는 작태에 분개해 이듬해인 2002년부터 서정주 기념사업 반대집회와 역사바로세우기에 앞장서온 민족문제연구소 최재흔 전 전북지부장은 이 날도 시민연대회원들과 함께 참석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를 선양해야 마땅한 고창군이 국민의 혈세로 이런 정신 나간 일들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차라리 일장기를 걸어라”며 행사장에 나온 고창군청 공무원과 경찰들을 꾸짖었다.

▲ 공연을 준비했지만 썰렁한 모습.

가을걷이를 하다가 진흙 묻은 장화를 신고 현장에 동참한 이기조(부안면. 전 고창군농민회 초대회장) 씨를 반갑게 맞는 이는 김제에서 온 하연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의장) 씨로 그는 “역사인식은 없이 쌀값 인상만 관심 갖는 후배 고창농민회원들이 안타깝다”고 했다.

▲ 성토에 나선 고창인 진윤식(왼쪽), 이기조 씨.

김재호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은 “동학혁명과 항일독립의 성지인 고창에서 이런 부끄러운 일이 계속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성토하고 국화꽃으로 동산을 이룬 서정주의 묘까지 회원들과 항의행진을 가졌다.

▲ 시문학관 정문에서 집회 중인 시민들.

▲ 서정주 묘에 걸린 구호들.

고창코리아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