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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도 이제 ‘총림’으로 되어야”진행 중인 사업도 성실히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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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04  15: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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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인터뷰 -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지난 4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제17대 주지로 경우스님이 취임식을 가졌다.
스님은 1985년 선운사로 출가하여 태허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89년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이후 1998년 순창 만일사에서 녹차밭을 개간하며 절의 복원에 정진했다.

2005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의 부름을 받아 호법국장, 2009~2011년까지 사서실장을 역임했다. 2011년 남한산성 내 장경사 주지, 중앙종회 의원(15․16대), 종회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2014년 종사법계를 품수하였다.
(주지가 당연직인 선운사초기불교불학승가대학원, 선운사승려노후수행마을 ․ 고창군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장, 선운사복지재단 이사장 등의 소임도 맡고 있다-편집자)

 

 

-선운사와의 인연이 어떻게 되는지요?

=선운사는 제가 출가한 절집입니다.
1985년에 태허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입산하여 1998년에 순창 만일사 주지로 들어갔습니다.
그때부터는 서울에도 인연이 되어 만일사 주지를 겸하며 총무원에 들어가 지금까지 있었습니다.
객지 생활을 하다가 고향집으로 돌아 온 것이지요.

 

-은사이신 태허스님의 기억 중 가장 남는 것은 무엇 입니까?

=사형사제 중에서 태허스님을 가장 오랫동안 모셨지요.
이 집(요사채) ‘웃방’에서 돌아가셨는데 그때까지 모셨습니다.
다른 사형사제보다 저를 유독 많이 귀여워해 주셨는데 왜 그러셨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어른스님들도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습니다.

 

-붙임성이 좋은가 봅니다.

=지금이야 안 그러는데 성격이 내성적이고 붙임성은 더더욱 없었지요.
말주변도 없고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형들이 자주 놀리곤 했는데 신도님들이 찾아오면 나를 불러서 차를 같이 마시게 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말 한마디 못하고 있으면 보살님들한테 ‘얘 얼굴 뻘개진다 빨개져’라며 놀리면 얼굴이 불이 나서 도망 나오고 그랬더랬지요.

 

-출가를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요?

=말이 씨가 되었지 않나 싶군요. 특별한 동기는 없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선생님이나 친척들이 커서 뭐 할래? 물으면 ‘지리산 가서 스님 할 꺼요’라고 출가를 말하곤 했습니다.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불심이 깊으셨습니다, 김치에 젓갈은 기척도 안 해 담는 가풍이 있어 어릴 때부터 습관이 되어 지금도 식당 김치는 못 먹습니다.
5남 1녀 중 넷째인데 할머니랑 가장 가까워 제가 말벗이 되고 잘 때도 할머니 곁에서 잤습니다. 그래서 어른스님들을 가까이 모실 수 있었나 봅니다.

 

-이제는 절에서도 선거가 일상화 되어 갑니다.

=선거가 민주적 절차이긴 하지만 절집에서까지 적용하기에 꼭 맞다고 할 수 있을까요? 수십 년을 같이 한 울타리 안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성정을 다 알 수 있지요. 서로 모르는 속세에서는 선거 공약, 유세 이런 것들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이심전심으로 다 압니다.

로마 교황을 선출 하듯 본사 주지 자격이 되는 스님들끼리 모여서 합의를 도출해야 합니다. 절집에서 사형사제 지간에 싸우는 모습으로 보여질까봐 두렵고 사실 후유증도 생길 수 있지요.

 

-공약 중 가장 눈에 띄는 총림 지정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총림(叢林)은 여러 승려들이 화합하여 함께 배우는 강원(講院), 안거(安居)하는 선원(禪院) 등을 갖춘 도량이며, 총림의 최고지도자를 방장(方丈)이라 한다. 조계종에는 해인사(가야총림)·송광사(조계〃)· 통도사(영축〃)·수덕사(덕숭〃)·백양사(고불〃)의 다섯 사찰과, 동화사 · 쌍계사 · 범어사 등 세 사찰을 2012년에 추가 지정해 팔대 총림이 되었다-편집자)

=선운사에는 이미 선원과 강원이 있습니다, 기본은 되어 있지요.
사찰이 크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안정적 본사 운영이 우선입니다.
어른스님들의 뜻을 모으고 대중들의 뜻에 따라서 협의해서 추진해 보려고 합니다.
총림이 되면 4년마다 선거를 치르느라 불심이 흐트러지고 불사가 단절되는 진통을 겪지 않아도 되고 절집 전통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른 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승려노후관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지금 4채가 지어졌고 현재는 스님 세분이 살고 계십니다. 입주자격은 선운사 문중 스님들 중에 65세 이상으로 소임을 맡지 않은 분이나, 말사 주지스님들이 들어갈 수 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님들은 노후가 안정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법만스님(전 주지)도 그 부분을 염려해 가장 선도적으로 추진하셨지요.
나이를 드셔도 갈 곳이 있다면 편안하게 수행하고 공부할 수 있지요.

 

-새 사업보다는 전임자를 계승하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느낌입니다.

=잘 보셨습니다. 전 주지스님이 너무도 잘해 오셨기에 해왔던 만큼만이라도 잘 하려는데 지금도 벅찹니다. 밖으로는 종합사회복지관, 육아지원센터 등 복지재단 사업, 안으로는 승가대학원, 승려노후수행마을 등 살림규모가 매우 커졌습니다.
재정수입을 늘리지 않으면 상당히 부담도 됩니다.
돈이 들지 않는 부분으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전국에는 템플스테이 사찰이 120여개가 운영 되고 있습니다.
인문학 특강 등 계절별로 특색이 있는 선운사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특화 템플스테이를 만들겠습니다.

 

대담 : 정만기 발행인.

정리 : 김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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