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오전 11시, 일광기념관이 재개관식을 갖고 추모제를 모셨다. 사단법인 일광정시해의사기념사업회 회원과 내빈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테이프 커팅을 하고 기념관 2층에서 순국 109주기 추모 행사를 열었다.

박행병 익산보훈지청장은 추모사에서 “정시해 의사의 사생취의하셨던 의병정신은 독립군의 항일무장 투쟁의 불씨가 되었고 광복군으로 이어져, 마침내 조국 광복을 이루어 내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 국민들은 일치단결하여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냈습니다.”라고 했다.

이정재 부회장이 낭독한 정 의사의 약전에서는 “영남에 의병격문을 돌리던 그에게 선비들은 애국지사라고 칭송했지만 본인은 광인(狂人)의 심정이었다며 자호기(自號記)에 ‘한겨울에 집 떠난 지 오래되어 의복이 남루하고 피로가 쌓이지만 널리 격문을 돌려야하는 다급한 심정이 멀리서 보면 흡사 실성한 것 같은 몰골이리라. 행색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라를 잃고서 온전한 정신으로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비통한 마음은 광인과 어찌 다르겠는가? 그래서 호(號)를 일광(一狂)이라 했다’ 이렇게 적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각급 기관・사회단체장들과 90대 원로부터 30대 청년회원까지 다양한 계층이 모인 이 자리에서 정만기 일광기념관장은 “1994년 2천여 고창인들의 성금으로 개관한 일광기념관이 노후화 하여 20년 만에 증개축을 하고, 이제 21세기 새로운 현충시설의 본보기로 거듭 태어나 지역사회의 정신문화에 밑거름이 될 것”을 약속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오균호 일광정시해의사기념사업회장은 증개축 공사에 협조한 김춘진 국회의원, 이강수 전 고창군수, 임동규 전 도의원, 유기상 전 도청기획실장, 봉원대 일진건설 대표 등에게 감사패를, 전임 라홍찬 회장에게는 공로패를 수여했다.

정시해(鄭時海) 의사는 양친 상에 6년을 시묘한 효자선비로 스승인 면암 최익현 의병진의 중군장을 맡아 일본군과 싸우던 중 1906년 6월 11일 순창전투에서 33세에 순국했다. 유림들은 해방 이후부터 ‘충효양전(忠孝兩全)의 사표라고 규정하고 충효비를 세우고 추모제를 지내왔다.

<고창코리아 김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