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소의 각 실험실과 장비를 소개받는 대표단.

“서해를 마주보고 한국과 가장 가까운 중국 땅 영성시와 한국의 고창군이 활발한 경제교류를 통해 역사의 끈을 다시 잇기 바란다”

중국 산뚱성 웨이하이 소속 롱청시(榮成市)의 한국주재대표부 쑨꿔칭(孫國慶) 수석대표는 교류를 타진하며 이같이 말했다.

무더위기 한창인 8월 4일, 쑨 대표 일행 4명은 고창군 출연기관인 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소장 문규환)를 방문했다. 이들은 가장 먼저 현장을 찾았다.

▲ 천삼궁 주세원(왼쪽 첫 번째)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는 영성시 대표단.

첫 시찰장소로 대산면 중산리에 있는 ‘천삼궁’ 영농조합을 찾았다. 홍삼 엑기스를 추출하여 상품화한 주세원 대표는 “우리 회사는 규모는 작지만 6년근 인삼을 직접 재배하여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그 결과 청와대 선물로 낙점을 받아 납품을 준비 중이다.”고 소개했다.

영성시 대표단은 “4백여 개 가맹점을 둔 약국 프랜차이즈 회사를 통해 안전한 한류건강식품으로 소개하면 가능성이 보인다.”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두 번째 방문지는 ‘배상면주가 고창LB’주류회사였다. 지난해 35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곳은 세계 3대 주류 품평회인 벨기에 ‘몽드콜렉션’에서 금상을 수상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상품을 설명했다.

▲ 배상면주가 고창LB 안재식 대표와 수출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안재식 대표는 “복분자 술에 탄산수를 가미한 ‘빙탄복’을 출시하여 싱가폴, 홍콩 등에 수출하고, 알콜도수 40%의 증류주 ‘아락’을 출시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대표단은 “영성시는 중국 중앙정부의 ‘국가농업산업화 시범기지’로 지정되어 있다. 고품질의 주류를 현지에서 생산하면 외국기업에게도 일정기간 법인세 면제, 공장부지 무상제공 등 많은 특혜를 준다.”라고 했다.

이에 안 대표는 “중국에 직접 수출을 시도 했으나 규제가 많아 홍콩 등을 우회한 방법도 모색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고 밝히고 영성시와 적극적으로 수출을 논의 하겠다는 의견을 나눴다.

▲ 연구소 현관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대표단과 연구소 직원들.

마지막으로 베리&바이오식품연구소를 찾아 세미나실에서 영성시의 소개 동영상을 시청하고 양측의 주요관계자들을 소개했다.

중국측 쑨꿔칭 대표는 함께 온 영성시 경제개발구투자유치국 위빠 부국장, 한국대표부 왕쫑성 통역관, 대표부 한국에이전시 최철 PD 등을 소개했다.

연구소 문규환 소장은 고창복분자주식회사 천양기 대표, 연구실장 송지영 박사, 기획연구팀장 정지혜 박사, 식품산업진흥팀장 권지웅 박사, 박종진 공동가동센터장, 박필재 행정지원실장 등을 소개했다.

▲ 회의실에서 양국 대표들이 서로를 소개했다. (앞줄 좌측부터 영성시 경제개발구투자유치국 위빠 부국장, 한국주재대표부 쑨꿔칭 수석대표, 대표부 한국에이전시 최철 PD, 한국대표부 왕쫑성 통역관)

문 소장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실력 있는 박사와 연구원들로 구성되어 복분자를 비롯한 베리류의 건강기능식품 개발 최전선에 있다. 또 토종발효미생물 연구와 공동가공센터 운영, 지역내 전문인력 양성, 6십여 건의 특허 등록과 출원 등으로 활성화 되고 있다”고 연구소를 소개했다.

이어서 “두 지역이 바다를 통해 수산물도 생산하지만 품목이 서로 겹치지 않아 경쟁 관계에 있지 않고, 바이오 분야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새 상품 개발에 협력 할 소지가 열려있어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에 쑨 대표는 “영성시는 중국내 다시마 생산량의 44%를 점하는 경쟁력으로 해삼과 전복을 많이 키운다. 고창의 복분자와 결합한 고급 한류상품을 개발하여 중국과 세계에 널리 보급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라고 제안했다.

▲ 연구소 내 복분자 홍보관에서 관내 현황과 효능 등을 설명하는 연구소 관계자.

이윽고 대표단은 연구소의 개발실, 효능평가센터, 동물실험실, HACCP 인증의 공동가공센터 등을 둘러봤다.

대표단은 퇴근시간까지 늦춰가며 현장과 연구소를 안내한 연구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6시간의 방문협의를 마치고 귀경길에 올랐다.

※중국 영성시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산뚱성 가장 동쪽에 있다. 인구는 67만 명이고, 면적은 1392㎢, 3면의 해안선 500㎞, 8천여척의 어선과 무역선이 붐비는 석도항과 용안항을 품고 있다. 신라 장보고 장군을 기리는 법화원, 진시황이 동방을 향해 제를 올린 제단 등 한국과 교류가 활발했던 문화유산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해양산업단지와 물류단지 등 경제개발구가 지정되어 산업화에도 성공한 지역이다.

<고창코리아 정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