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대학교(광주광역시) 언어치료청각학과 학생들이 고창 관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봉사 활동을 가졌다. ‘통! 通! 소통하면 행복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3월 21일(화) 고창문화원을 방문했다.
봉사활동은 대학 생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MT를 겸하여 기획되었다. 학생들은 언어 검사와 청력 검사를 통해 전공도 살리고 재능나눔도 실천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내 고향 고창에서 봉사와 MT”
나눔과 배움, membership training이라는 환상의 콜라보

내 인생의 첫 MT. 대학에 오기 전, 나는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대학생활 그러면 축제도 있고 체육대회도 있지만 MT가 새내기들에게는 처음으로 대하는 대학문화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MT 일정이 공지되었는데 MT가 봉사 활동이란다. 기대가 와르르 무너졌다. ‘염불보다는 잿밥’이라더니 나는 ‘membership training’이라는 본래의 의미보다는 ‘MT=먹고 마시고 즐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더군다나 장소도 내 고향 고창이다. 가보지 못했던 것,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해보고 싶었는데....

봉사활동은 고창문화원에서 관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언어치료청각학과라는 전공을 살려 언어검사와 청력검사를 실시했다. 3년이 중심되어 검사를 실시하고 2학년은 보조를, 1학년은 안내를 맡았다.

봉사활동은 9시부터 하기로 했는데 우리보다 더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이 계셨다. 우리는 한 분 한 분 손을 잡아 드리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빼드렸다. 고향이다 보니 아는 분도 만났다.

“아이고, 믄 일이냐? 봉사 왔냐? 잘 했다. 잘 했어.”
등을 쓰다듬어주면서 건네는 그 말씀이 얼마나 따뜻하고 정겹던지 울컥해졌다. 생각해보니 고향 어르신들의 손을 잡아드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분들의 손을 잡아드리는 내가 웬지 멋져 보이기도 하고 그동안 주변에 무심했던 것에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뿐만 아니다 진지한 모습으로 언어 검사, 청력 검사를 하는 선배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2년 후 나도 저렇게 멋진 예비 언어재활사, 예비 청능사가 되겠지.

9시부터 시작된 봉사는 오후 1시가 되어서 끝났다. 그리고도 우리에게는 24시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문화유적지도 탐방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선후배간의 우의도 나누는, 나눔과 배움, membership training이라는 환상의 콜라보를 만들었다.

한영환(남부대학교 언어치료청각학과 1학년)